매일 걷는 길

image나는 이 길을 매일 걸어간다. 아이들을 픽업하러 가는 길이다.
오늘의 길 상태는 눈 온 뒤 매우 미끄러운 상황.
조심조심 하며 다른 날보다 신경쓰며 걷고 있다.
아… 앞에 가던 할머니가 기우뚱 넘어질뻔 하신다.
아까부터 한 쪽 손에 든 봉투가 무거워 보여 아슬아슬 했는데 서둘러 길을 건너시더니 미끌.
뒤따르고 있는 나도 순간 긴장하게 된다.

image다행히도 균형을 잡고 다시 씩씩하게 걸어 나가신다.
그 용감한 걸음걸이에 내 걸음도 덩달아 힘이 난다.
매일 이 길을 걸으며 참 다양한 사람들 뒤어서 조용히 걸어보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,
이젠 집을 나서면서 약간 기대하게 되는거다.
오늘은 어떤 이와 같은 길을 걸어보게 될지.

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단어 중 ‘동로자’란 말이 있다 한다.
동로자…. 같은 길을 걷는 사람.
이 말이 참 좋다.
내가 너를 잘 모르고 너도 나를 모르지만 묵묵히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.
같은 길을 걷다가 눈이라도 마주치면 웃어줄 수 있는 사람들.

어떤 길이든 걷기 힘들 때가 있다.
그 때 앞에 애쓰며 걷는 누군가가 보인다.
무거운 짐을 양 손 가득 들고 낑낑거리며 가는 이.
말 안듣는 아이를 달래고 어르며 힘겹게 가는 이.
무슨 일인지 엉엉 울며 겨우 발걸음을 옮기는 이도 보인다.
다들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걸어간다.

image오늘 내 앞에서 같은 길을 걸어준 할머니 덕에 내 걸음이 조금 더 단단해진거 같다.
갑자기 내린 눈에 미끄러워 당황했던 길 위에서
오늘의 동로자님 힘차게 걷는 법을 보여주시네.

*

걷는 사람에게 절망은 없다. 그가 정말 걷는 사람이라면
다른 사람과 말싸움을 벌이지 않고, 자신의 불운을 한탄하지 않고,
자신의 세속적 가치를 올리기 위해 뒤돌아서지 않고 계속해서 걷는다면.
– 자크 레다 –

뉴욕에서 친구가

One thought on “ 매일 걷는 길

  1. Lea Kang

    미끄러운 와중에 어떻게 사진을 찍었어. 정말 대단하다. 다음부턴 미끄러울땐 조심해서 걸어. 사진 찍다가 미끄러지면 어쩌려구…
    근데 사진도 너의 사색도 몹시 멋지다. 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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